오늘은 제가 어떻게 저렴하게 폰을 구입했는지 그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핸드폰 싸게 구매하는법에 대한 이론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1/01/07 - [팁&정보/IT] - 핸드폰 싸게 사는법 - 이론편
조건설정
12월에 들어서면서 3년이나 사용한 아이폰8을 놓아주고 새 폰으로 갈아타기 위해 뽐뿌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구입개통수령 게시판 일명 구개수와 휴대폰 질문, 아이폰포럼 게시판에서 성지를 찾으며 시세와 조건을 알아봤습니다.
저는 KT 인터넷 할인과 가족결합이 되어있어서 통신사는 유지하고 기기만 변경하는 기변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아이폰 12 미니를 알아보았으나 직접 매장에서 사용해본 결과 현재 쓰고있는 아이폰8과 화면 크기 차이가 거의 없고 유튜브를 시청할때는 오히려 화면이 더 작게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아이폰12 일반으로 방향을 잡았고 용량은 64기가가 매우 빠듯했기 때문에 128기가로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금제는 10기가 요금제를 쓰는데 불편함이 크지 않았어서 5G 슬림 요금제 55000원짜리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당시 아이폰 12 128G 블랙의 기기 출고가는 1,160,000원, KT 아이폰 12 공시지원금은 150,000원이었습니다.
즉 제가 구입한 시점에는 공시지원금이 낮아서 선택약정으로 진행하는것이 이득이었습니다. 선약으로 진행시 55000원짜리 요금제를 2년 사용하면 55000*24*0.25= 330000원 할인이여서 공시지원금 15만원보다 두배 이상 이득인 셈이죠.
이렇게 제가 살 기기, 요금제, 조건을 설정해놓고 가장 최적의 업체를 찾기위해 손품을 팔기 시작하였습니다.
택배업체
약 2주간 틈날때 마다 뽐뿌를 찾으며 댓글을 달고 좌표를 구했습니다. 그중 딱 한곳이 저의 조건에 부합하면서 50징 (지원금) 조건이라 다른 매장과 비교해도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택배로 기기를 보내준다라는것이 조금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후기도 많지는 않았지만 몇개 올라와있었고 환불받은 후기도 있었기에 일단 내방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매장을 방문하게되었습니다.
매장은 오피스텔 10층에 간판없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직원은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 한명과 직원 한명. 빠르게 사무실을 스캔하고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쪽지로 받았던 조건과 똑같았고 기기는 빠르면 이틀내로, 늦어도 이번주 내로는 출고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자 등록증을 요구하자 원본을 보여줄순 없다며 사진으로 찍어놓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 오늘 출고된 기기의 송장, 내일 출고 예정인 송장 등을 보여주었고 일단 다른 대안도 없으니 믿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입금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2주가 흘렀습니다. 정말로 지옥과도 같은 2주였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언제보내주냐, 업체에서는 코로나, 물류, 재고부족 등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이틀만 더 기다려달라, 이런 싸움의 반복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몇주 정도 소요된다라고 안내를 해주면 차라리 기다리거나 환불을 할텐데, 이틀뒤에는 꼭 출고된다. 무조건 다음주안에는 된다. 하는 거짓말로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것에 진이 다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뽐뿌에서는 동일한 상황의 피해자들이 모여 오픈 채팅방을 만든 상황이었고 매일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사기는 아니지만 일처리를 더럽게 못하는 업체 였습니다. 일부 기종은 받은 사람도 있었고 환불받은 사람도 있어서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계속 환불받지 못하고 조금더 기다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질질 끌고 있게 된것입니다. 이쯤되니 차라리 정가 주고라도 사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인내심도 바닥나고 스트레스도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다림과 동시에 다시 뽐뿌에서 좌표를 찾으며 갈아탈 업체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즉시개통업체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업체에서 작성한 글보다 일반 유저가 남긴 후기글이 더 믿을만 하고 가격도 좋습니다. 구개수 게시판은 레벨 제한이 있고 거의 업체 홍보글이 많지만 아이폰 포럼에 올라온 후기글은 일반 유저의 찐 후기글이 많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 포럼에 올라온 후기글을 보고 좌표를 받게되었습니다.
제가 택배거래 진행했던 업체와 동일한 50징 조건이었지만 택배 진행 없이 즉시 개통 수령으로만 진행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재고 문의한지 이틀이 지나 기기가 입고되었다 하여 내방하였고 바로 기기를 받고 개통을 진행했습니다. 개통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이폰 12 기기 박스를 보자 근 한달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왠지모르게 감격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개통도 깔끔하게 처리해주셔서 제가 나서서 후기글 쓰고 홍보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업체에 환불요청을 했고 이틀후 돈이 입금되면서 저의 기나긴 핸드폰 구입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긴글을 요약하자면 택배 진행 업체는 왠만하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옥을 경험하게됩니다.
그리고 구입개통수령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95%가 업체에서 쓰는 광고글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5%의 리얼 후기 글을 발견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시면 분명 좋은 업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포럼과 안드로이드 게시판을 잘 찾아보시면 실제 유저가 구입한 졸업 후기가 올라오니 여기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상 저의 한달간 지옥과 천국을 오갔던 아이폰 12 구매후기였습니다. 저는 업자도 아니고 광고글도 아니기에 좌표를 물어보셔도 답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는만큼 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찾아보셔서 호갱당하지 말고 저렴하게, 싸게 좋은 조건으로 핸드폰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