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는 비영어권 나라에서는 평생 따라다니는 과제와도 같습니다. 영어공부 혼자하기와 같은 목표를 새해마다 세우지만 포기하고 이를 반복하는 분들도 많이 보게됩니다. 평생해도 어려운 영어, 과연 우리는 제대로된 방법으로 잘 하고있는것일까요? 무작정 단어외우고, 문법공부하고, 미드와 영화를 보면 영어가 늘 수 있을까요? 우선 이 글은 절대 광고가 아니며 이미 많은 언어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는 26개의 알파벳과 44개의 소리(발음)가 있는 언어입니다. 즉, 한국어와 다르게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들이 18개가 더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다시말해 아무리 문자로 많은 단어를 외우고 문법 공부를 하더라도 문자없이 소리를 들으면 무슨말인지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즉, 핵심은 우리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총 12년 동안 문자 위주의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핵심은 듣기, 말하기라는 것입니다.
한국어는 음절 단위로 문자와 소리가 일치합니다. 반면 영어는 강세 언어로 문자와 소리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하나의 알파벳이 여러가지 소리로 표현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nglish / inglish / inglesh / englesh =잉글리쉬 처럼 문자와 소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문자 위주로 알파벳 소리를 한글의 소리에 끼워 맞춰 공부한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이렇게 공부해봤자 자막없이 들으면 절대 들릴수가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영어에는 강세, 억양, 리듬, 발음 네가지가 존재합니다. a, the 같은 관사, I, She, Him 같은 인칭 대명사 같은 중요하지 않은것들은 작고 빠르게 말하고 묵음도 있어서 더욱 문자로 공부한 사람은 듣기가 어렵습니다. 한국말을 갓 배운 외국인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이상한 음으로 얘기하는것도 같은 이유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가 소리부터 익숙해진 후 문자를 통해 언어를 향상시켜야 빠르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1957년부터 LAD가설이 뿌리박혀 있는데 어린아이에게 있어 언어환경에 노출만 되면 빠른 시일내에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라는 이론입니다. 즉 성인은 이런 방식으로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는 가설이었고 수 많은 언어학자들이 반박하며 듣기가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유독 대한민국만 아직까지 단어, 문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더 빠르게 언어를 습득 할 수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들은 영어를 들으면서 무슨 뜻인지 무슨말인지 해석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영어를 소리 그대로 듣고 무의식적으로 뇌에 쌓는 작업을 하고있다는 겁니다. 반면 성인은 사고력이 더 성장해있기 때문에 소리를 들으면 그 뜻을 해석하려고 하게됩니다. 뜻과 의미는 영어 소리를 한국어 듣듯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 후에 자연스레 따라오고 의미가 들어오게됩니다. 듣기가 갖춰지고 나서 어휘력 상승을 위한 문법, 고급 단어등을 습득해야합니다.
요약하자면 영어가 어려운 수 많은 이유가 있는데 대한민국 교육 현황에 빗대어 보자면 문자 위주로 교육하는것, 영어가 가진 소리를 한글이 가진 소리로 대입시켜 공부하는것, 영어를 한글로 1:1 매칭시켜 해석하는것, 이렇게 세 가지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문자 위주의 공부를 안하면 안했을수록 쉽습니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10살짜리 꼬마 아이가 있습니다. 한국에 대학 과정을 마친 30살 성인이 있습니다. 영어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더 잘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것은 언어는 똑똑하다고 빨리 배우는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크게 갈리는것 같습니다. 아직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넋이 나간채로 애니메이션에 집중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그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무슨 말인지 하나하나 다 생각하면서 보고있지 않습니다. 단지 재미있어서 푹 빠져있는것 뿐이죠. 성인도 똑같이 자기가 흥미를 갖고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서 자막없이 보고 소리를 듣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뇌에서 소리를 소음으로 흘려보내는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쌓는 작업을 하게됩니다. 이것이 언어학자들이 말하는 침묵의 시기인데 언어 습득에는 절대적으로 이 침묵의 시기가 있습니다. 때문에 도중 포기하는 사람이 많고 언어 공부가 어렵다고 말하는겁니다.
즉 영어를 잘 하고싶은분들은 (시험, 토익, 수능 제외) 단어나 문법 공부가 아닌 꾸준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자막없이 듣고 보기만 하시면 됩니다. 아는 단어가 들리더라도 한국어로 해석하려하지말고, 그냥 영어 소리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듣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뭉개져서 들리던 발음들이 하나 둘씩 또박또박 음절음절 구분 되어 들리게 되고, 모국어를 듣는것처럼 천천히 들리는 그런 때가 옵니다. 이 기간은 평균 500~1000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0시간을 기준으로 하루에 2시간식 할애하면 500일이 걸리게됩니다. 요령을 찾지 마시고 단지 절대적인 시간만 필요합니다.
마지막 최종 요약 해드리겠습니다.
1. 한국어의 개입을 절대적으로 차단.
2. 흥미를 갖고 꾸준히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절대 자막없이 보고 듣기.
3. 뜻과 의미는 정확하게 소리가 구분된 후에 보고 듣다보면 자연스레 의미와 뜻이 입혀지는 개념.(어린 아이들이 뉴스를 보며 어려운 용어를 정확하게 듣고 부모님에게 물어보는 것과 같은 개념)
4. 24시간 생활에서 가능한 많은 시간동안 영어가 들리도록 환경을 구성.
5. 공부로의 접근이 아닌 현지에 있는것 처럼 환경을 구성하는것이 중요.
6. 언어 습득에는 지름길도, 요령도 없고 단지 절대적인 시간만 필요.